11일 낮 12시 53분에 발생한 서울 서남부 및 경기도 광명 일대의 정전사고에도 불구하고 광명시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는 최소화됐다.

광명시 관계자에 따르면 정전 발생 3분만인 12시 56분부터 광명시 재난상황실은 정전 상황을 인지하고 원인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13시 04분 광명시 전역에 전기공급이 차단돼 도로의 신호등이 꺼지고, 공장, 쇼핑몰, 영화관 등의 운영이 중단됐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즉시 안전총괄과장에게 정전 원인 파악과 비상근무 체계 가동을 지시했으며 자신의 SNS를 통해 재난상황실 전화번호(02-2680-2999)를 알려 피해신고 접수를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시장 비서실 번호도 공개해 신고 전화 폭주에 대비했다.

13시 20분에는 담당 공무원을 영서 변전소로 급파해 고장원인 및 복구상황을 파악했고 21분에는 재난문자 발송을 의뢰했다.

광명시는 다중이용 관광지인 광명동굴과 국가보안시설인 노은 정수장의 안전 상황관리에 특별히 만전을 기했다. 광명동굴은 정전 발생 5분여 만에 비상 발전기를 가동함으로써 관광객들의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했으며 노은 정수장을 담당하는 환경수도사업소 역시 13시 13분에 정전 상황을 전파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13시 20분 경부터 순차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면서 정전 상황은 종료됐다. 광명시에서는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가 21건 접수됐으나 시민들은 무사히 구조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준비된 매뉴얼대로 신속하게 대응한 덕에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일 낮 관광객이 많이 모인 광명동굴에서도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전력 및 국민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된 상황 대응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대규모 정전에도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한전 등에서 상황 및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못해 자칫 큰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었다”며 “향후 이 같은 비상상황에 대한 기관별 역할과 대응조치 방안을 국민안전처 및 한전과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