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세월호 유가족과 87만 부천시민을 절망하게 한

‘망언 제조기’자유한국당 차명진 위원장은 정치를 떠나라!

오늘은 세월호 참사 5주기입니다. 오늘 아침 자유한국당 소사당협위원장 차명진이라는 이름이 각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늘같이 중요한 날 차명진이라는 이름이 왜 1위를 했는지는 모두 아실 겁니다. <자식의 죽음으로 징하게 해쳐먹는다>라는 망언 때문입니다. 어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 부천을 넘어 전국으로 알려졌습니다. 글은 지워졌고, 자유한국당은 징계를 추진 중입니다.

부천에서 정치하는 저희는 매우 부끄럽습니다. 같은 부천 시민이라는 것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하늘의 별이 된 우리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부천시민으로서 고개 숙여 사죄합니다.

2014년 4월 16일 그 날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년 4월이 되면 함께 아파합니다. 그리고 함께 위로합니다. 내 자식, 내 친구가 아니지만, 누구든 세월호 희생자 304명 중의 한명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 그들의 가족이 될 수 있었습니다. 구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함께 안고 지금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그 끔찍했던 아침 이후 발걸음 닿는 곳이 다 지옥이고

제가 죽어서 제 아이를 만날 때까지 지옥에서 살게 될 겁니다.

이상은 장준형 군의 아빠이며 세월호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의 추도사 중 일부입니다.

차 위원장에게 묻겠습니다. ‘세월호와 아무 관련 없는 박근혜,  황교안’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세월호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합니까? 자식을 수학여행 보낸 부모가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져야합니까? 아니면 세월호 안에 있던 그들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합니까? 

세월호에서 부모와 형을 한 순간에 잃은 부천의 조 군은 이제 12살이 되었습니다. 조군의 잃어버린 가족과 지난 5년, 그리고 앞으로의 세월은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당신의 망언은 세월호의 아픔을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내몰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정태옥 대변인은 ‘이부망천’으로 부천시민을 우롱했습니다. 이제 차 위원장은 세월호 망언으로 부천시민을 수치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부천에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사실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이 민주도시 부천시민의 대표였고, 현재 당협위원장이라는 사실을 수긍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같은 부천 하늘 아래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매년 4월이 되면 다른 이들보다 더 큰 미안함을 안고 살아야합니다. 

차 위원장은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기보다는 상처를 헤집어 놓았습니다. 사과문에서도 사과하기 보다는‘흥분했다, 감정적이었다’는 말로 자신의 잘못을 변명했습니다. 어떤 이유로도 그것이 세월호 가족을 비난한 것에 대한 적절한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부천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20명은 차 위원장에게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 이 같은 행동은 더 이상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진심을 다해 세월호 유가족과 부천시민 앞에 석고대죄 하십시오. 차명진 위원장은 이제 부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수치와 분노가 됐습니다. 방송과 페이스북 만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떠나는 것이 세월호 유가족과 87만 부천시민을 위로하는 합당한 조치입니다.

2019년 4월 16일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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