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시장“복지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광명시가 먼저 한다”

광명시는 정부보다 한발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시 예산으로 시행해 호평을 받은 여성청소년 위생용품(생리대) 지원을 확대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1일 광명시청 회의실에서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 보건교사,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지원 대상 학부모를 포함한 시민대표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정책 간담회’를 개최하고 생리대 지원 대상의 연령 확대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청취했다.

시는 올해 1월부터 국비 지원을 통해 만 11~18세 수급자, 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시설 여성 청소년 672명에게 위생용품을 지원했으며, 국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주거·교육·의료·생계급여, 차상위, 한부모 가정의 여성 청소년 373명에게도 시비 4,300만원을 투입해 추가로 지원해왔다.

이 자리에서 시민 대표 등 참석자들은 여성 청소년들에게 위생용품을 지급하는 정책이 만족도 100%를 기록할 만큼 좋은 정책이라고 호평하면서도 전달체계 등에 대한 개선 의견을 개진했다.

한 시민대표는 “현행 18세까지만 지원하는 정책도 큰 의미가 있지만 20세 이상의 대학생에게까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제품 선택권을 확대하고 배송주기를 3개월로 단축하는 등의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참석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생리용품 지원 문제는 개인의 내밀한 문제인만큼 표시가 나지 않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일부 지역아동센터에서 배분하는 물량도 각 가정으로 배송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광명시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제시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정부에도 건의할 계획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위생용품 지원 대상 확대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보건복지부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 시 자체 예산만으로라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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