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청라하늘대교 명칭 재의결 유감”…국가지명위 재심의 청구
– 영종 정체성 배제된 결정…인천 대표 교량, 합리적 명칭 필요
【저널25방송=윤상호 대표기자】인천 중구가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재의결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국가지명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12일 “이번 재의결은 18만 중구민의 뜻을 저버린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제3연륙교가 인천과 대한민국을 대표할 합당한 명칭으로 정해지도록 국가지명위원회에 재심의를 공식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지난해 8월부터 주민 공모와 전문가 심사, 주민 선호도 조사 등 다단계 절차를 거쳐 ‘영종하늘대교’와 ‘하늘대교’를 대표 명칭으로 선정해 인천시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시 지명위원회는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에도 ‘청라하늘대교’ 명칭을 고수했다.
중구는 이번 결정이 연륙교 명칭 선정의 관례적 타당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화대교나 강화초지대교 등 다른 연륙교의 66%가 섬 이름을 따랐다는 점에서, 도착지인 ‘영종’ 명칭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제3연륙교의 사업비 분담이 영종·청라 각각 3,000억 원으로 동일하며, 실제 이용 주체가 영종 주민과 인천공항 이용객, 국내외 관광객이라는 점에서 ‘영종’ 명칭이 지역 정체성과 상징성을 모두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영종국제도시는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 상징성과 국제성을 지닌 지역”이라며 “이번 결정은 균형발전의 원칙에도 맞지 않으며, 오히려 지역 간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명칭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교량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세우는 문제”라며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인 명칭으로 재검토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