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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자가격리 마다 않고 BIFAN에 온 <피조물> 이관주 감독“2주 동안 시나리오 작업?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랄 뿐이었다”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이관주 감독

코로나19는 영화인들의 국제 교류를 막았다. 전 세계의 많은 국제영화제가 개최하지 않기로 하거나 연기하고 있으며, 여는 곳도 해외 영화인 초청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도 다르지 않았다. 유럽, 북미와 남미, 아시아 각 국의 코로나19 발병 상황, 항공 및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 등 현실적인 문제로 불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단 한 명의 영화인이 제24회 BIFAN에 왔다. 2013년부터 프랑스에 유학 중인 이관주 감독이다.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에서 <피조물>로 ‘관객상’을 수상한 이관주 감독을 지난 16일 CGV소풍에서 만났다.

-‘관객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장르영화제에 <피조물>(프랑스,한국/26분/월드 프리미어)이 초청받은 것만 해도 기쁜데 관객들이 사랑해주신 ‘관객상’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상상도 못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대한민국 부천까지, 목숨 걸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왔다. 코로나19 와중에 큰 스크린(극장)에서 상영하고, 관객상 받고, BIFAN과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주 자가격리를 감당하면서까지 BIFAN을 찾은 이유는?

“BIFAN은 한국 3대 영화제 중 하나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세계적인 장르영화제다. 제가 가고 싶은 영화제이다. 기회를 주셨기에 꼭 와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왔다. 고향인 제주도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했는데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하고 힘들었다. 2주 동안 시나리오 작업? 그보다도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랄 뿐이었다.(웃음) 음성판정을 받고, 2주간 자가격리를 했지만, 영화제에 참가하는 해외 게스트로 영화제에 피해를 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문제없이 참여하고 마치게 된 것에 정녕 감사하다.”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 관객상 수상작 <피조물>(이관주 감독) 스틸

<피조물>은 BIFAN의 국제 단편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단편’에 초청받았다. 이 부문 초청작은 <피조물>과 <용의자> <항상 배가 고픈 조> <세번째 인물> <북극 증후군> <암사슴> <나의 일부> <우물> <핑크 래빗> 등 12편이다. <세번째 인물>이 작품상, <북극 증후군>이 심사위원상, <피조물>이 관객상, 그리고 <우물>이 ‘특별언급’을 받았다. 관객상은 말 그대로 관객이 주는 상, 관객의 투표 결과에 따른 상이다. ‘제24회 부천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수상작 발표’(7월 14일) 참조.

-<피조물>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2013년에 프랑스에 유학을 갔다. 이후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님의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이 작품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2017년 프리 프로덕션을 시작하고 2019년에 완성을 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4)의 장 마리 렁젤레(Jean-marie LENGELLÉ) 편집감독이 편집을 맡았다. 제작은 프랑스에서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찍는 회사에서 했다.”

<피조물>은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묘한 심리를 세밀하게 따라가는 관능적인 작품이다. 해외 대학에서 예술과 미학을 가르치다 고국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어느덧 17세가 된 아들의 빛나는 아름다움과 파멸적인 모습의 환영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찍으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불어가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해도 촬영장에서 긴장을 하다 보니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감독이 연출에 집중할 수 있게 조감독과 스크립터가 완벽할 정도로 서포트를 해준다. 그들은 정말 대화를 많이 한다. 장면 장면을 분석하고, 촬영 시간이 오버하지 않도록 체크하고…. 갖가지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나간다.”

이관주 감독은 제주도 출신이다. 2013년 유학을 떠나 현재 프랑스 파리 3IS 영화학교와 프랑스 파리 EICAR 영화학교 시나리오 석사 과정에 있다. 단편 <올드 레이드>(2013), <escalier>(2013), <le jour magique>(2016) <더 슈발리에>(2017) 등을 연출했다. <더 슈발리에>는 충무로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유바리 판타스틱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영화제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정말로 큰 환대를 받았다. 다른 해외 감독이 함께 누려야 할 혜택을 제가 대신해서 다 받은 것 같다. 호텔부터 의전까지 상상을 못했다. 스태프 분들과도 친해졌고 그 와중에 신철 집행위원장님께서도 챙겨주셨다. 정말 오기를 잘했다. 매우 뿌듯한 시간이었다. 오기 전에는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떤지,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질는지, 걱정이 많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제에 와보니 방역 시스템부터 과정 과정을 철저하게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감탄스러웠다. 저 뿐만 아니라 관객 분들도 모두 안심하고 영화를 보시지 않았나 싶다.”

<피조물> 촬영 현장에서의 이관주 감독(가운데)

-앞으로 어떤 영화 작업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프랑스 한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서 <피조물>을 확장시켜 시네마 콘서트 형식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와 공연이 결합한 작품으로 내년에 초연을 할 예정이다. 한국영화 <올가미>(1997) 또는 <13일의 금요일> 같은 느낌의 슬래셔 무비를 제작사와 얘기 중에 있어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다.”

이관주 감독은 오는 26일 프랑스로 출국한다. 그는 “그때까지 한국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학업을 병행하며 한국과 프랑스에서 단편 및 장편영화 작업을 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윤상호 대표기자  jn2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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