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2차 올해의 추천작을 공개했다. BIFAN에서 상영하는 49개국 286편(장편 168, 단편 118) 중 모은영·김봉석 프로그래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 및 아시아지역의 추천작 10편이다.

▶ 살인마에서 좀비까지, 코리안 판타스틱!! - 모은영 프로그래머

<팡파레> ㅣ 코리안 판타스틱: 경쟁 ㅣ 이돈구 감독 l 한국

설렘으로 가득한 할로윈데이의 이태원, 영업이 종료된 한 바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우연히 그곳에 있었던 의문의 여성, 그리고 그곳에 자꾸만 누군가가 찾아오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나쁜 놈 그리고 더 나쁜 놈들이 만났을 때 그들을 벌할 자 누구인가. <가시꽃>(2012), <현기증>(2014)의 이돈구 감독의 신작이다. 한밤 중의 돌연한 살인. 그리고 연이어 찾아오는 수상한 손님들의 핏빛 소동극.

<좀비파이터> ㅣ 코리안 판타스틱: 경쟁 ㅣ 임지환 감독 l 한국

좀비 바이러스의 출몰 이후 11년. 다시금 도시를 탈환한 인간들에겐 좀비에 대한 분노만이 남았다. 한때 자신들의 가족이었던 감염체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닌 그저 좀비일 뿐이다. 그리고 안전한 도시 밖에서는 ‘좀비 파이터클럽’이라는 불법 스포츠가 탄생한다. 이제는 좀비도 길들인다? 좀비와 좀비가 싸우는 세상에서 인간들은 어떻게 될까.

<작은 방안의 소녀> ㅣ 코리안 판타스틱: 경쟁 ㅣ 박소진 감독 l 한국

친구의 괴롭힘에 못견딘 희주는 자퇴하고 집에서 은둔생활을 한다. 그리고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만난 동하를 통해 펜둘럼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최면법을 배운다. 하지만 희주는 그 방법을 다른 방법으로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자기만의 세상에 갇힌 소녀가 최면을 통해 마주한 세상, 절망의 끝에서 찾은 작은 희망 혹은 성장.

<트랩: 디렉터스 컷> ㅣ 코리안 판타스틱: 크로스오버 ㅣ 박신우 감독 l 한국

알 수 없는 덫에 걸린 국민 앵커와 관련된 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을 찾아가는 하드보일드 추적 스릴러. <백야행>(2009)의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드라마틱 시네마를 표방한 영화 같은 드라마, <트랩> 의 감독 버전으로 5.1 시네마 사운드로 리마스터링한 극장용 버전이 최초 공개된다. 피해자와 가해자, 덫에 걸린 남자의 진짜 비밀은 무엇인가. 6부작 드라마의 178분 감독버전.

<괴시> ㅣ 특별전 ㅣ 강범구 감독 l 한국

대만에서 온 강명은 강원도 백담사에서 열리는 자연보호 세미나에 가는 도중 언니를 만나러 미국에서 온 수지의 차를 얻어 탄다. 강명이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괴인에게 습격을 받게 되고 그가 3일 전 죽은 용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실험 중인 초음파로 인해 시체가 살아난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한국 최초의 좀비 영화. 한국 최초의 좀비영화. 물에 빠져 죽은 그 남자, 괴시가 되어 돌아오다!

▶ 날카롭고 화끈한, 판타스틱 아시아! – 김봉석 프로그래머

<투어리즘> ㅣ 부천 초이스: 장편 ㅣ 미야자키 다이스케 감독 l 일본, 싱가포르

도쿄 교외에 살고 있는 니나는 복권에 당첨되어 친구 수와 함께 싱가포르로 첫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사는 곳과 다르지 않은 풍경을 지나던 니나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수와 헤어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 일본의 젊은 세대를 가장 예리하게 그려낸 영화. 일본의 청춘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더 풀> ㅣ 월드 판타스틱 레드ㅣ 핑 럼프라플르엉 감독 ㅣ 태국

촬영이 끝나고 잠시 풀장의 튜브에서 잠들었던 남자. 잠에서 깨어나 보니 물이 모두 빠졌고, 풀장의 깊이는 6미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지만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다. 구조를 요청하는 그의 비명을 듣고 찾아온 것은 주변에 있던 악어였다. 밀실에서 악어를 만나다.

<발렌타인> ㅣ 월드 판타스틱 블루 ㅣ 아거스 페스톨 감독 ㅣ 인도네시아

점점 범죄들이 많아지며 타락해 가는 바타비아 시티. 영화감독이 꿈인 보노와 와완은 우연히 카페에서 슈리마야를 만나 배우로 발탁한다. 무술이 뛰어난 슈리마야를 실제 거리에 투입하여 범죄를 응징하는 모습을 찍는 것이다. 현실의 슈퍼히어로는 과연 가능할까? 동남아 액션영화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 현실 속 여성 슈퍼히어로를 만나다.

<드레드 아웃> ㅣ 월드 판타스틱 레드 ㅣ 키모 스탐보엘 감독ㅣ 인도네시아

제시카와 친구들은 살인사건의 현장인 버려진 아파트에 들어간다. 소셜 미디어로 생방송하며 아파트를 탐험하는 그들에게 알 수 없는 존재가 위협을 가하고,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발견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히트한 게임이 원작이고 기묘한 세계의 소름끼치는 존재들이 잘 그려진 영화다. 공포게임의 화끈한 스크린 재현.

<에리카 38> ㅣ 월드 판타스틱 블루 ㅣ 히비 유이치 감독 ㅣ 일본

남자들을 홀리고 다니는 38세의 여인 에리카. 하지만 실제 나이가 예순인 그녀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거대한 사기극을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악행의 중심에 서게 된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에리카 38>은 남자들의 세계에서 기이한 방식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중년 여성의 삶을 그려낸다. 키키 키린이 제작에도 참여한 유작.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에리카 38>은 뒤틀린 방식으로 남자들의 세계에 균열을 내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여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들의 세계를 부숴버린다.

저작권자 © 저널25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